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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연스러운 사진

by 바람달빛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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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사진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찍어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언급하는 단어로 스냅(snap) 사진, 캔디드 포토(candid photography)란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듣는다. 두 단어를 혼용하면서 말한다. 스냅사진과 캔디드 포토에 대해 알아보자.

스냅사진과 캔디드 사진의 공통점, 차이점

공통점은 순간적인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다. 연출 없이 촬영하므로 자연스러운 모습과 동작, 표정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촬영자가 본 순간 재빠르게 촬영한 사진을 스냅사진, 캔디드 포토라고 말한다. 
구별한다면 스냅사진은 인물, 풍경, 동물, 정물... 피사체에 가리지 않고 사용하고, 캔디드 사진은 인물사진에 한해서 쓴다.

스냅사진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한 사전적 정의를 보면, 스냅사진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재빨리 찍는 사진'이다. 어떤 연출도 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하는 재빨리 찍는 사진을 스냅사진이라고 말한다. 사무실 창 밖 가을 단풍 풍경, 멀리서 뛰어오는 친구 모습,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가의 뒷모습,.. 모두 스냅사진이다. 나만의 시선으로 나의 스타일로 순간을 포착하는 자연스러운 사진의 대명사처럼 됐다.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일상적인 감성 사진이란 인식 때문에 스냅사진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웨딩 스냅, 돌스냅, 우정 스냅, 여행 스냅 등등 스냅 연관 검색어가 많이 보이는 만큼 현재의 스냅사진 인기를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스냅사진 작가로 현대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 미국의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가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예술 사진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1958년 발표한 <<미국인들 The Americans>> 사진집이 유명하다. 프랭크가 1955년부터 2년간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 2만 8천여 장 중 선별한 83장의 흑백사진으로 구성했다. 이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직후 번영을 구가하던 미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그대로 포착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스냅사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 없이 카메라에 담다 보니 촬영자가 보는 그대로의 세상이 잘 담겨 있다. 기록 사진에 가깝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요즘에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사진 일기가 가능한 이유가 된다.

캔디드 사진
포즈를 취하지 않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말한다. 연출되지 않은 순간을 담아낸 사진으로 사람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모른 채, 의식하지 못한 채 찍힌 사진이다.
candid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한, 솔직한, 노골적으로 말하면'의 뜻이 있다. 캔디드 사진은 즉, 아무런 연출 없이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게 snap 하는 방법으로 찍은 사진이다. 상황에 따라 몰래카메라 사진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캔디드 포토(Candad Photograhy)의 효시는 1928년 독일의 사진가 에리히 잘로몬(Erich Salomon)이 초기 소형 카메라인 에르마녹스(Ermanox)를 모자에 숨겨서 남독일의 코블에서 열린 살인사건의 재판장에 들어가 몰래 사진을 찍은 것이다. 에르노스터라는 렌즈가 달린 에르마녹스라는 카메라로 당시 기술로는 매우 밝은 80mm F1.8 렌즈가 달려 있었다. 이어 나온 라이카를 구입해 촬영을 하게 된다. 그는 법정이나 국회, 국제연맹회의, 대중 집회, 극장에서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보조광을 터트리지 않고 몰래 정치인, 배우, 가수들을 촬영하여 명성을 떨쳤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도 캔디드를 통해 자신의 사진 미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사진은 보통 생생하고 활기찬 느낌을 전하는 캔디드 사진과 다르게 정적인 느낌을 준다. 그는 그 자신이 추구하는 구도 속에 대상을 끌어들여 캔디드를 하는 특징이 있다. 양식화된 캔디드로 나름의 연출이 가미된 것 아니면  고수의 안목일 것이다. 스치는 우연에 의존하지 않고 그가 말하는 결정적 순간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해 빛의 상태, 앵글, 구도, 구성, 소재, 셔터찬스를 온전히 고려한 상태에서 추구하는 완벽한 결정적 찬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완벽해서 오는 키치적 관점을 배제할 수 없다.  완벽한 구도에서 오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그의 사진에서 본다.

내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사진
한 순간에 포착된 생생하고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이, 우리 일상이 담긴 사진이 좋다. 삶의 리얼리티나 진솔함이 그대로 배어있게 되는 스냅사진, 캔디드 사진이 좋다. 현실감 있는 진실. 보지 못했던 내면의 모습.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나 습관. 날것의 생생함을 우연과 순간으로 포착하는 사진이 스냅사진이고, 캔디드 사진이라면 애정 할 수밖에 없다.
연출된 사진에는 정확한 구도와 미적인 완벽함을 추구한다. 최소한 그 완벽함이 존재할 확률을 높인다. 촬영자는 피사체가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만들고 애쓴다. 그러나 스냅사진이나 캔디드 사진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출이나 복잡한 기교가 배제된  소박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 좋다. 
갓 지은 따뜻한 밥과 김장 김치. 엄마의 김치와 밥. 그 집 맛의 깊이와 맛이 있는 김장 김치와 갓 지은 따뜻한 밥으로 한 끼 충분하다. 그립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기본이 좋다. 중요한 것은 그 김장 김치가 굉장히 맛있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작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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