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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by 바람달빛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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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앨범 속에 사진이 쌓여 있다.  정리 좀 해 보자. 같은 내용의 파일은 삭제하고 A컷, B컷 정도만 남긴다. 잘 나가는 출판업계의 편집인이 강림한 듯 쓸데없어 보이는 사진은 날려버리고 성공할(?) 사진만 남겨 놓는다. 잘 정리된 사진은  내 인생의 흔적 모음이다. 꼭 자서전 원고 자료 같다. 오호, 발상의 전환. '내 인생 사진전'에 내보낼 작품이라 생각하고 좀 더 잘 찍어봐야겠다. 사진 개념 정리부터 시작해볼까.

진이란

영어 단어 photograph는 그리스어의 'phos'(빛. 소유격은 photos)와 'graphein'(쓰다, 새기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문자 그대로 ‘빛의 그림’. 1839년 존 허셜 경이 처음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사진기로 찍는다고 표현하고, 사진기는 빛을 모아 필름이나 CCD 또는 CMOS 같은 이미지 센서에 초점을 맞추어 상을 맺히게 하여 얻는다.
물체로부터 오는 광선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이나 건판 따위에 결상(結像)을 시킨 뒤에, 이것을 현상액으로 처리하여 음화(陰畫)를 만들고 다시 인화지로 양화(陽畫)를 만든다는 식의 필름 현상 인화 과정까지 포함하여 사진을 이해할 수도 있다.
요즘은 물체의 형상을 찍어 인화지나 온라인상에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이미지까지 사진으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을 찍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사진사, 예술 활동으로서 사진을 찍는 사람을 사진작가, 사진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을 사진가로 분류한다. 사진 분야는 보통  순수사진(Fine Art Photography)과 상업사진(Commercial Photography)으로 나눠 말한다. 

사진의 발전사

사진의 발전사를 기술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세계최초의 사진은 프랑스 발명가 조셉 니세포스 니엡스(Joseph Nicephore Niepce)가 찍은 사진 <르 그라의 창문에서 본 조망(Point de View, Le Gride)> (1826년)이다.
프랑스의 발명가 조셉 니세포르 니엡스가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1826년 세계 최초로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을 때 그의 사진현상법을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라고 했다. 사진 한 장을 찍는 데에 6~8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 방법으로는 인물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풍경사진만 찍었다. 조셉 니세포스 니엡스도 자신의 사진이 없다.
그 후 니엡스와 함께 연구를 한 화가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Louis-Jacques-Mandé Daguerre)가 기술을 개량해 1839년 좀 더 발전적인 사진현상법인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은판사진법)을 발표했다. 

1835년 영국의 윌리엄 헨리 폭스 톨벗은 칼로타입(Calotype)을 발명했다. 이는 종이인화법(talbotype)이라고 해서 현대 사진과 유사하게 감광처리된 종이를 이용한 인화의 개념을 등장시켰고 본격적인 복제 가능한 사진의 시대를 열었다. 

1851년 영국의 프레드릭 스콧 아처에 의해 개발된 습판사진술(collodion process)은 사진의 획기적인 개량을 가져왔다. 이것은 다게르가 발명한 사진술이나 톨벗의 종이인화법보다 노출시간을 줄이는데 기여했고, 또한 음화(陰畵)에서 양화(陽畵)로 인화하는 과정도 간략화시켜 사진 표현 상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발명이었다. 습판사진술의 출현으로 초상사진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다.

1861년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제임스 클럭 맥스웰와 사진 잡지사 편집자인 토머스 서튼이 실험을 통해 컬러로 된 리본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한다.

1888년 코닥 사의 조지 이스트먼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의 개념인 롤 필름을 발명해냈다. 

1960년대부터 컬러 사진이 상용화된 곳은 유럽과 미국 위주였다. 아시아에서 호황을 누리던 일본은 서구권과 비슷하게 1960년대부터 많아졌고 1970년대 앤 완전히 대중화가 되었다.
한국은 1960년대 중반은 흑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컬러 사진은 1970년대 중후반에야 그 수가 늘었다. 

21세기에 들어선 직후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진은 필름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 사진으로 분화된다.
아날로그 사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색채나 질감을 중시하는 마니아층은 존재한다.

사진에 관한 에피소드

조선 시대 사진에 대한 초기 인식
조선에 처음에 사진기가 등장했을 때 영혼을 뺏어간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 당시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진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자기와 똑같은 모습이 종이에 찍혀 나오는 것을 보고 사진기가 영혼을 뺏어간다고 믿으며 무서워했다고 한다.  조선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사진 찍기를 꺼렸는데, 단발령이 내려지자 머리 안 잘린 모습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초상화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자신을 더 자세히 묘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인 최초 사진에 관하여
최초로 사진을 남긴 한반도 출신 인물은 이의익을 위시한 연행사들인데, 이들은 1862년에 청나라 북경에 가서 일을 마친 뒤 1863년 1월 29일에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호기심 가득한 사신들이 초상사진을 찍긴 했지만, 쇄국정책 때문에 그 결과물을 갖고 들어오는 것까지 허락되지는 않았다. 1872년 사절단의 수석 역관이었던 오경석은 중국에서 촬영한 자신의 초상사진을 가져오는 모험을 감행했다.
조선 내에서 처음 찍힌 조선인의 사진은 바로 신미양요 시절 1871년 미합중국 해군이 찍은 조선군 포로 사진이다. 
1876년 김기수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 사진관에서 초상사진을 촬영했고, 1880년 김홍집 역시 일본에서 전신상을 촬영했다. 우리나라에 사진술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 수신사의 공로가 크다.
고종황제는 1884년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 준 사람은 훗날 천문학자가 되는 미국의 퍼시벌 로웰이었다.

사진을 찍으며 나도 성장한다
사진은 과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사실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 사진에 의한 기록성인간 기억의 애매함이나 모호함을 개선하고, 그로 인해 생긴 실제와 다른 개념의 재정립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사진만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카메라는 사람의 눈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는 인간의 시야 한계나 인식을 넘어서 현실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 인간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망원경, 현미경과 같은 원리로 일반적으로는 보기 힘든 지역,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만들어 줌으로써 사람의 시야를 확장시켜준다
둘째, 사진은 모두가 과거에 일어난 사실들을 현실 시간에 재현하는 기록 매체이다. 과거를 현재에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과거의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사물의 순수한 객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셋째, 사진은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대상의 모습이 무한히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라 대상이 갖는 의미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예술의 탄생이다.

사진의 진실성
발명 당시에 사진은 기존의 예술과는 차별된 진실성과 사실성, 즉시성으로 피사체를 그대로 투영하는 도구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진 보정/편집 조작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진의 진실성이 의심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심하게 수정된 증명사진이 붙어 있는 신분증으로는 누군지 몰라본다.
  
사진과 예술
처음에 사진은 회화의 복제수단 정도로 여겨졌다. 
기존 예술가들은 사진의 극사실주의적 재현에 감탄하면서도 그것이 예술이라기보단 단순히 현실을 재현한 기술의 산물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런 사진술의 발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로 자리 잡았다.  발터 베냐민이 말한 대로 문명의 발달로 새롭게 등장한 복제기술은 '지금', '여기' 밖에 없는 일품 일회성의 오리지널에 대한 신화(아우라)를 깨트리고 근대사회의 시민들이 눈뜬 평등의식과 직결되었다. 이와 더불어 사진은 새로운 미학적 사유를 펼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한 예로 롤랑 바르트는 예술로서 사진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개념으로 스투디움과 푼크툼을 도입했다.
이런 경향은 현대에 있어서 복제품의 범람으로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이 무디어지는 세태를 낳았으며, 현대 팝아트의 성립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사진의 등장 이후 성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영화 같은 영상물. 레코드, 텔레비전 등 새로운 시대의 대중예술은 처음에는 예술의 복제 수단으로 여겨졌으나 현대에는 각각 예술의 장르로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이러한 복제 예술 장르를 형성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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