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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치료

by 바람달빛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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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에 담겨있는 이미지들을 보면서 나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시대다. 
휴대폰 속 과거에 찍힌 사진을 보는 순간 어느 시점 또는 관련된 인물이나 사건 등이 연상된다.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주관적인 통증이나 감정들이 밀려온다. 이런 자신을 보고, 혼자 울기도 하다가 남처럼 객관화시켜보기도 한다. 하소연할 때가 없을 땐 조용히 휴대폰에 일기장 대신 메모로 감정을 배설한다. 자기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문학이나 예술의 순기능, 치유를 말하는 건가 싶다. 

사진 한 장이 내가 쓴 긴 글 보다 훨씬 나은 언어이며 내 감정을 오롯이 담아낼 때도 있다.
세계 최초의 사진은 프랑스 발명가 조셉 니세포스 니엡스가 1826년에 찍은 사진을 말한다. 프랑스 정부가 승인한 특허 기준으로 하면 1839년 루이 자끄 다게르(Louis-Jacques-Mandé Daguerre)의 사진술 발명이다.
특허받은 지 183년 된 이 기술을 사람들은 어떻게 활용했을까.
지금 내가 196년 된 최초의 풍경 사진 한 장을 선택했다면, 이 사진 한 장이 나의 내부 그 무엇을 말없이 시각적,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해주는 전달적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사진치료에 대해 찾아서 정리해본다.


사진치료 개요

사진치료는 심리치료에 그림이나 음악, 무용, 연극을 이용하는 것처럼 사진을 활용하는 예술치료의 한 분야다. 
사진매체의 사실성, 기록성, 전달성 및 창의성 등의 속성을 바탕으로 응용하여 내담자의 생각과 감정, 무의식을 읽어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거나 무의식 세계의 갈등과 좌절의 표출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기 이해 및 관점의 변화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화된 예술치료기법이다.
사진 촬영이나 현상, 인화 등의 사진 창작활동을 매개하여 내담자의 심리적 장애를 경감시키고, 심리적 성장과 치료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상담접근법이다.


포토테라피의 역사

영국인 휴 웰치 다이아몬드 정신과 의사사진을 최초로 정신의학 분야에 활용했다. 그는 서리 카운티 정신병원(Surrey County Asylum)에서 정신질환 치료 과정에서 환자(주로 여성)들을 촬영했고, 그 내용이 1856년 <광기의 얼굴 The face of madness>이란 책으로 나옵니다. 신경증 여성에게서 초상사진으로 자아가 치유되는 효과를 봅니다.
1875년부터 1900년도에 걸쳐 프랑스의 장 마르텡 샤르코(Jean Martin Charcot) 의사는 병원에 사진부를 설치한 후 신경 정신병 환자들의 사진을 촬영해서 질병 진단에 이용하려 합니다. 사진 조작이 이루어져 샤르코 자신의 의학 지식을 시각적으로 정당화한 것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사진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대중화되면서 1970년대부터 사진이 심리치료 분야애 전문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주디 와이저(Judy Weiser)울라 할콜라(Ulla Halkola)가 대표적 포토테라피스트이다. 주디 와이저는 사진치료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심리치료사다. 1973년 선천성 청각장애 아동을 상담할 때 사진을 사용을 시작하여 그의 저서 <사진치료 기법>은 우리나라 사진치료의 기초가 된다. 주디 와이저의 말이다. 
"사진은 우리 마음의 발자국이고, 우리 삶의 거울이며, 우리 영혼의 반영이고, 적막한 한순간 우리 손안에 쥘 수 있는 응고된 기억이다."
1979년 일리노이 주에서 첫 번째 사진치료 국제회의가 열리고, 1981년 국제 사진치료 협회가 설립됐다.
마틴과 스펜스(Martin & Spence, 1983)가 재연 치료(reenactment phototherapy)라는 사진치료를 발전시켰는데, 심리치료를 위해서 재연적 표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통증이나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사진치료기법

사진치료 이론적 배경에는 주디 와이즈(Judy Weiser), 울라 할콜라(Ulla Halkolra), 로지 마틴(Rosy Martin), 제리 프라이어(Jerry Fryear)와 이렌느 코빗(Irene Corbit)의 사진 치료 기법이 있다.
사진을 투사적 기법으로 심리치료에 적용한다. 사진으로 객관적 현실에 은유적 상징성을 불어 넣어 인간의 내면을 시각화 함으로써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음으로 치료적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사진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고 표현이 다르다. 그 해석에 따라 말한 사람의 상황과 생각을 유추해볼 수 있고, 이면에 있는 생각, 느낌, 가치관, 삶의 방식, 성격... 많은 것들을 탐색해 볼 수 있다. 
자화상, 타인이 찍어 준 사진, 가족 앨범, 자신이 찍거나 수집한 사진 등이 사진 치료 기법에 사용된다.
내면의 감각에 근거한 무의식적인 정보와 경험의 시각적, 상징적 표현 및 창조적 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장애를 경감시키고 문제 해결 및 사고,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사진의 창조적 표현에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고 의식의 변형을 통한 삶의 목적 수준을 높이고 의미를 추구를 할 수 있다.
사진치료는 의식과 무의식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자신의 깊은 내면과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자신을 탐색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근원적인 내면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한 자기 이해에 도움을 준다. 
사진 창작 활동이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어 자신의 신념대로 삶을 창조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다층적인 마음의 스펙트럼을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하고 전환하기 위한 치료적 접근법이다.
주디 와이즈에 이론에 바탕한 포토테라피의 기본적인 간략한 기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이 내 사진 찍어준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 담고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좋은 재료가 된다.​
​2. 내가 찍거나 사진 선택하기
    :사진을 고르는 일은 삶의 여정에서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 선택에 따라 내담자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감정,  생각, 기억, 인생에 감동을 준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어 그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 평       가하는 방식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의미 있는 사람, 장소, 대상, 활동 등을 찍게 되는데 내가 중요시하는 세계를 보       여주게 된다. 메타포(상징)다.
​3.  가족앨범이나 전기 모음 사진 이용하기
    :벽면이나 컴퓨터 화면 등에 사진을 배열하면서 내담자 자신의 삶을 가족 구성원으로 연장하여 이야기를 꾸며 볼 수 있         다. 개인의 심리적 외상과 장애는 가족체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4. 자화상 만들기
   :자신이 찍은 자기 사진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자존감, 자신감, 자기 수용과 같은 문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5. 사진 투사 기법 이용하기
   :사진 제작과정에서 사진의 초점이나 계획의 초점을 살피는 것으로도 치료적인 시도가 시작될 수 있다. 내담자가 자신          의 사진을 보고 지각하며 자신만의 초점을 찾아 투사한 자기 내면의 지도를 제작하고, 새로운 사진을 제작하는 것이다.

 위 다섯 가지 기법, 사진 선택하기, 다른 사람이 사진 찍어 주기, 초상화 만들기, 가족앨범이나 전기 모음 사진 이용하기, 사진 투사 기법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되며, 다른 유형의 미술치료 매체와 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실시방법은 사진을 응시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집단원이나 치료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사진을 다시 보고 사진과 상호작용하게 한 다음 작업을 시작한다. 새로운 형식으로 통합된 이야기를 구성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진들을 추가하여 상상력을 펼칠 수도 있다. 사진치료의 초기단계에서는 주로 기존 사진을 이용하여 치료자나 다른 집단원과 함께 여러 가지 기억, 감정, 사고 등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이용되는 사진은 내담자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자신의 내면의 정서가 많이 읽히는 사진, 자신의 신념이 표현된 사진, 자신의 태도가 분명한 사진 등을 선택한다. 치료의 종결단계에서는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심리 치료를 통해 내면에 잠재되어 표현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평선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nbsp; &nbsp; * 출처 펙셀스

사진은 기록과 유희라는 두 가지 목표를 채워주는 고마운 예술이다.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특히 증거 자료와 학문 분야에서의 그 파괴력은 적절한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 그 기록이 내 휴대폰 속에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맞물려 사진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필수적인 매체다.  
그냥 찰칵찰칵.. 말보다 글보다 사진 찍는 것이 더 쉽고 보편적인 시대다. 사진들이 내 스마트폰에 쌓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진을 읽어 보는 시간나에 대한 많은 의미가 응축된 메타포와 내자신 이미지 일부분을 시각적으로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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