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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름 현상

by 바람달빛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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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로 가져가서 현상 인화해야 하니?라고 친구가 일회용 즉석카메라를 들고 묻는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동네에 있는 사진관에 가면 필름사진도 현상 인화해주고, 증명사진도 찍어주고,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다. 동네 사진관에 가면 자동 해결될 일이었다.
요새는 프로필 사진관, 베이비 사진관, 가족 사진관 등 전문화 되어 있는 데다가 현상이나 인화를 하는 곳은 더욱이 찾기 어렵다. 인화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게 보편화되어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8~90년대 대표적인 사진 필름 브랜드 코닥 현상소의 노란색 간판, 후지 칼라 현상소의 초록색 간판이 생각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충무로 방향쪽으로 많은 듯하다. 고래사진관, 망우삼림, 일삼오삼육, 필름로그 등등.

필름이 사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요새는 현상, 스캔, 인화 단계로 말할 수 있다. 
필름은 우선 현상을 해야 한다. 현상, 즉 필름에 상이 맺히게 만든 다음에 스캔을 한다. 스캔을 하면 디지털화시켜서 컴퓨터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다음에 인화해서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사진으로 만든다. 
 
내가 일회용 즉석카메라 필름을 현상소에 맡겼다고 가정해보자. 다음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필름이 한 장의 사진이 된다.
1. 필름통에서 필름을 꺼낸다.
2. 필름의 끝부분을 빼주고 책받침 형태의 리더기에 필름의 끝부분을 고정한다.
3. 필름을 현상기에 넣어 네 종류의 현상 용액에 차례로 담겨져 빛에 반응하여 필름에 상이 맺히면 이를 정착시킨다. (여기까지가 보통 현상이다.)
4. 필름을 스캔하여 디지털화한다.
5. 필름에 빛을 투과시켜 인화지에 상이 맺히게 인화 작업한다.
이런 과정으로 나에게는 의미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된다.
암실 필요없이 현상기에서 약품처리를 하지만 아마추어 사진가가 개인 작업을 할 때는 1평 정도의 암실에서 현상 작업하기도 한다.
현상에 대한  화학적 물리적 과정을 네거티브 필름에 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해본다. 

현상(development)

현상은 필름 또는 인화지에 약품처리를 하여 사진의 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작업으로 암실에서 진행한다.
잠상을 가시상으로 변환하는 화학적 또는 물리적 처리 과정으로 보통은 정착, 수세, 건조를 포함하는 과정을 뜻한다. 좁은 의미로는 노광 된 필름을 현상액에 의해 가시상(可視像)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하고 정착 이후의 처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필름으로 촬영을 해도 잠상이라는 형태로 필름의 유제면에 존재한다. 필름에 영상을 포착할 수 있는 고분자 물질로 된 유제를 바른 층이 있다.
필름이나 인화지에 바른 유제막의 할로젠화 은이 감광되어 만들어지는 상을 잠상이라 하고,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태이기에 현상 처리하여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현상 작업은 암실 환경에서 하며 전반적인 화학적 감광물질에 모두 적용된다. 필름은 암실 환경이 필수적이다. 감광물질은 빛이나 엑스선, 감마선, 중성자선과 같은 방사선의 작용을 받아서 화학적ㆍ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을 말한다. 브로민화 은, 아이오딘화 은, 염화 은 따위가 있다.


현상 과정

흑백 네가티브
흑백 네거티브 필름의 현상은 크게 현상, 정지, 정착, 수세 순으로 진행된다.

필름 분리: 필름 카메라에서 필름을 분리하여 릴에 감는다. 감은 릴을 현상 탱크에 넣고 뚜껑을 닫는다.
현상: 흑백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감광유제의 촬영된 부분의 할로겐화은이 잠상핵을 가지게 된다. 촬영된 필름에 현상액을 넣으면 잠상핵을 중심으로  할로겐화은  이 흑화은으로 치환되어 검은색의 입자가 생성된다.
중간 정지: 현상과정의 필름을 그대로 계속 두면 빛을 받지 않은 부분의 할로겐화은도 흑화은으로 치환되어 검게 변하게 된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현상과정을 정지시켜줘야 한다. 현상액이 알칼리성이고, 현상액의 알칼리성이 중화되면 현상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성질을 이용해서 산성의 액체를 필름에 넣어 필름의 현상과정을 중간에 멈추는 과정이다. 정지액으로 보통 빙초산 용액을 사용한다.
정착: 빛을 받지 않아서 현상이 되지 않은 할로겐화은도 일정 시간 빛을 계속 받게 되면 흑화은으로 치환되어 검게 변하게 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흑화은이 되지 않은 할로겐화은을 약품으로 용해, 제거하는 과정이다.
수세: 현상 과정에서 넣었던 약품들과, 만들어진 2차 생성물들을 씻어내는 과정이다. 뚜껑을 열고 흐르는 물에 30분 이상 흘려서 물로 씻어 낸다. 마지막에 필름에 물때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척 방지제를 조금 넣고 필름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건조: 필름 위에는 집게로 집고, 하단에는 무게 집게 또는 무게 추를 달아서 필름이 휘지 않게 한다. 

컬러 네가티브
컬러 네가티브 필름의 현상은 크게 발색 현상, 표백, 정착, 수세의 순서로 진행된다. 

발색 현상: 컬러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감광 유제가 곧바로 색을 띠지 않고, 파랑, 녹색, 빨간색의 감광층별로 노광된 할로겐화은의 형태로 존재한다. 각각의 감광층에는 커플러(Coupler)라고 불리는 발색제가 있다. 촬영된 필름에 발색 현상 주약을 처리한다. 할로겐화은과 발색 현상 주약이 반응하여 할로겐화은은 할로겐화수소를 방출하며 흑화은이 되고, 발색 주약은 발색 주약 산화생성물이 된다. 현상 과정에서 생성된 발색 주약 산화생성물은 커플러와 반응하여 색소가 된다.
표백: 발색 현상 과정에서 커플러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 검은색 입자인 흑화은이 만들어진다. 이 흑화은 때문에 발색 현상 과정 후의 필름은 흑백 화상이 컬러 화상을 가리고 있게 된다. 이 흑백 화상을 지우는 과정이다.
정착: 표백 과정에서 치환한 취화은을 용해, 제거하고 할레이션(영상 강한 빛이 필름이나 사진 건판에 닿았을 때, 그 면에서 반사된 빛이 다시 유제에 닿아 감광되는 현상) 방지층을 투명하게 하는 과정이다.
수세: 현상 과정에서 넣었던 약품들과, 만들어진 2차 생성물들을 씻어내는 과정이다. 

정리
우리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여 현상하는 과정은 노출, 현상, 고정, 세척, 건조의 단계를 거친다.
빛에 노출되어 필름에 잠상이 된 것을 우리 눈에 볼 수 있도록 현상하고, 변하지 않도록 고정 과정을 거친다. 고정은  화학적 반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여 사진 필름이 더 이상 빛에 반응하지 않도록 안정화 고착하는 과정이다. 
사진 필름을 깨끗한 물에 세척해서 화학약품을 제거하고, 잘 건조시킨후 적절한 조건에서 보관하면 촬영한 기록을 좋은 품질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그래서 카메라로 촬영한 후 필름은 현상을 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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