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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생은 그림처럼,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고…>

by 바람달빛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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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Paul Gauguin)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고갱이 묻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미국 보스턴 미술 박물관 2층 255번 룸입니다. 벽에 걸려 있는 375 cm(가로) x139 cm(세로)의 기다란 그림 앞에 걸음을 멈춥니다.
폴 고갱의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98년)란 작품 제목은 그림의 왼쪽 상단 모퉁이 쓰여 있는 문장에서 유래했습니다. 고갱은 원래의 프랑스어 제목인 D' où Venons Nous / Que Sommes Nous / Où Allons Nous를 새겨 넣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보스턴 미술 박물관 소장 (2024. 5. 30. 촬영)

🟪고갱의 답 없는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

'작품 제목에 대한 대답을 그림은 보여주고 있겠지.' 싶은 생각에 저는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차근차근 눈길을 옮겨 봅니다. 
'나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지'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길이 사미터 쯤 되는 기다란 삼베에 그려진 타히티의 사람들, 원시 신앙의 토템, 동물들이 보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비롯해서 여러 타히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노인이 되고 죽는 게 인생이야. 종교도 있고, 동물 친구도 사귀고, 자연 속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다가 그냥 없어지는 게 삶이야. 태어나서, 꽃처럼 피어나고, 시들어 죽는 순환이 인생이야.'라고 읽힙니다.
왼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여자가 고갱인 듯 싶고, 죽음을 앞둔 노인은 삶의 의미에 대한 의문과 절망에 빠져 있는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고갱이 유언 대신 그린 그림

고갱은 자살 기도 전 '온 곳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며, 갈 곳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유언 대신 그린 그림이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자살은 실패했고, 그 후 질환과 가난, 모르핀 중독에 시달리다가 이 작품 완성 후인 5년 뒤 죽습니다.

🟪타고난 방랑자 고갱

35살에 증권 중개인에서 화가로 변신한 고갱은 오만하고 허세가 강한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기적이고 독불장군 성격의 소유자로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미술 화단에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고갱은 타히티에서 원시의 세계, 새롭고 혁신적인 그림을 그려서 파리로 금의 환향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생전에 명성과 부를 얻지 못한 고갱은 처절한 패배감과 가난, 매독,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03년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도선사, 증권 중개인, 화가의 삶을 산 그는 타고난 방랑자였습니다.
오늘날 고갱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타히티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화두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란 질문은 인생의 화두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질문을 담은 작품입니다.  커다란 질문과 인생의 순환되는 그림을 보면서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파란만장한 고갱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예술가의 삶과 행복에 대해사도 생각해봅니다.
내 인생에 맞게 내 시선대로 나만의 답을 찾는 시간을 잠시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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